1박 2일 동안 부산 여행은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하게 만들었다. 여행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행은 그 어떤 일보다 부지런해야 된다는 거!!! 새벽같이 일어나 서둘러 버스를 타도 여행지에 도착하면 점심때가 다 되어 간다. 여행가기 전날, 광주-부산간 기차를 검색하다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다. 흠... 무궁화호 한편을 제외하고는 싹 사라져버렸다니...이거 낭패다.
결국 부산역에서 12시에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변경해야 했다. 광주-부산간 버스 노선이 노포동과 사상 두 군데였으므로 출발하는 상황에 따라 만날 장소를 정하기로 했는데, 광주서 출발하는 팀은 노포동, 광양에서 출발하는 팀은 사상 터미널이었으므로, 자갈치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산은 여행하기 좋게 전철이 잘 되어 있었으며 관광안내소 직원도 꽤 친절했음^^)
자갈치역에서 빠져 나오면 자갈치 시장, 국제시장, 부평시장(깡통시장)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는 자갈치 시장은 생략하고 국제시장 쪽으로 향했다. 나중에 부산영화제할 때 한 번 더 들르기로 하고 그 유명한 승기 씨앗 호떡을 줄 서서 먹어봤다. 독특하긴 하더라만 승기 이름값 하느라고 그 북새통을 이루는가벼~~~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먹자골목이 나오는데, 피난민처럼 쭈그려 앉아 비당, 국수, 충무김밥을 시켜 먹었다. 근데 양이 너무 많아~~~ 담에는 김밥만 시켜 먹든지 해야지 원... 깡통시장에서 할매 유부도 먹어야 하고, 죽집 골목에서 죽도 먹어야 하고, 쩌어기 족발골목의 부산족발집에서 냉채족발도 먹어야 하는데 초반에 배가 부르고 마는 참사를 맞이하고 말았으니... 아숩다~~~ 꾸역꾸역 유부보따리까진 먹었으나 죽과 냉채족발을 포기하고 나니 쩝쩝...디게 아숩다~~~
깡통시장은 국제시장 옆에 붙어 아기자기한 수입(?) 것들로 넘쳐났다. 진짠지 짝퉁인지 뭐 알 수는 없었지만 눈은 즐거웠다.
깡통시장 뒷편에 보수동 책골목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야기가 있는 계단도 독특했고, 북까페도 독특했으나!!!
특히 플리마켓이라는 이곳이 젤 독특했다. 선반을 빌려주고,
각각의 선반에는 이런 저런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흠... 독특해...
시장을 벗어나 쪼금만 걸어가면 롯데백화점이 있다길래, 이번 여행의 또 다른 목적이 쇼핑인고로, 신나서 찾아갔다. 더구나 롯데백화점 옥상에 올라가면 용두산 전망대에서 보는 것보다 훨 나은 전망이 있다니 웬 횡재야 싶어 갔으나... 쉬 지쳤다. 머리도 아프고, 뭘 사야할지도 불분명한데다 다리도 아파서 쇼핑을 중단하고 옥상에 올라가 바다 구경도 하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는 열쇠 꾸러미들 구경도 했다. 영원한 사랑이라... 녹슨 열쇠 꾸러미들을 보며 사랑도 이렇게 녹슬지 않을까하는 의구심만 커졌달까...
커피숍에 들러 차와 아포카토를 마시고 밖으로 나오니 날이 꽤 어두워져서 1박 장소인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아 나섰다. 광안역에서 지도를 펼치고 어디로 가야할지 의논하고 있을 때 아리따운 부산 처자가 나타나서 광안리 해수욕장 찾아가는 길과 숙박업소까지 일러 주는 횡재를 만날 줄이야!!!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저렴하고 깨끗한, 베니키아 호텔이 있다는 정보 들어봤수?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전화해보니 2인 기준 7만 7천원에 1인 추가하면 9만 7천원인데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도보로 7분 거리라고 하니 괜춘하다 싶어 일단 찜해 놓고 밤바다로 향했다. 밤바다는 그 나름의 운치가 있다. 게다가 화려한 네온사인과 어울려 일탈을 종용(?)한달까... 어떻게 시작된 얘기인지는 모르겠으나 타이 마사지를 받으러 가자는 얘기가 나왔고, 바에 가자고 했고, 클럽에 가자고 했다.
먼저 타이 마사지 상담! 한시간에 (현금) 5만원, 한시간 반에 (현금) 7만원+수면실에서 잠을 자고 갈 수 있으며 샤워실에서 씼을 수 있음!!! 후자의 조건이 꽤 맘에 들었으나 숙박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질 않아 결국 베니키아 호텔을 잡고 한시간짜리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이 때부터 맘이 급해졌다. 롯데백화점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왔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바에 가서 초스피드로 칵테일을 마셨다. 아마도... 시간이 더 널널했더라면 클럽에 갔다가 마사지 받으러 갈텐데... 또는 마사지 받고 나서 클럽에 갈텐데... 하는 아쉬움이 다시 부산으로 우릴 불러들일 거라 확신한다.
마사지는 음...최고였다. 한시간 반짜리 마사지 받고 여기서 잘 걸 후회할 만큼, 아니 다음 여행을 태국이나 필리핀 마사지 여행으로 정해버릴 만큼!!! 아니 아니 당장 광주에 올라가 마사지 집을 찾아 헤매게 만들만큼!!! 물론 담날 윽,윽 비명을 지르며 걷긴 했지만 온 몸 구석구석 훑어준 마사지 덕분에 기분은 완전 좋았다.
2일 여행은 광안리 해수욕장 해장국거리에서 해장국으로 시작했다. 용궁사를 생략하고 해운대에 갔으나 흐린 날씨에 해운대의 자태가 묻혀 버렸고, 카페거리에서 차를 마셨으나 몸이 축 처져 버렸다. 첫날 너무 무리를 한 게야~~~ 더구나 해운대에서 겁도 없이 신세계 센텀시티점까지 걸어갈 생각을 했으니...
그리고 여행가방을 간소화하는 방법을 알아냈으니, 잠 잘 옷을 안 챙겨왔을 때는 찜질방이나 호텔에서 자면 된다.
